비어진 공간도 제 쓰임이 있다. 하나의 잔에도 빈 공간이 있어 그 쓰임이 생기는 것처럼, 쓸모 있는 비움이 때로는 더 많은 채움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한국의 미감으로 여겨지는 여백은 공간에서도 그 아름다움을 발한다. 여백이 남기는 공허함과 아름다움에 스튜디오 마움의 해석이 더해져 탄생한 MOWA는 Memories Of Wine and Alpha라는 뜻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거움으로 각인되
길 바라는 의도로 네이밍됐다. MOWA의 A는 와인에서 파생되는 총체를 내포하고 와인을 매개로 다채로운 미식의 세계로 인도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각각의 자리에서 다양한 경험들이 이어져 만들어내는 순환은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끊임없이 감각적인 순간의 연속으로 이끈다. 매장 중심을 관통하는 복도는 와인을 저장하는 아카이브로 기능적인 역할은 물론 브랜드로 스며드는 상상의 통로가 된다. 여백을 닮은 밝은 공간과 진홍빛의 와인 컬러로 채워진 좌석, 짙게 배인 에메랄드빛은 상상의 물꼬를 틔워주고, 곧게 뻗은 길 위에서 와인과 마주할 수 있는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출입구 전면에 작은 빛이 모여 만들어내는 기둥을 지나면 조용하고 담백한 분위기의 웰컴 테이블과 바, 유려한 곡선 셰이프와 거침없는 매스 사이의 좌석은 공간 그리고 사람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여유가 느껴지는 공간을 채우는 와인의 맛과 향기, 사람들의 소리, 잔잔한 음악은 MOWA에 존재하는 여백의 쓸모다. 고유의 컬러가 돋보이는 메인 홀에서 2개의 룸으로 이어지는 통로는 거울로 이루어져 마치 환상 속에 빠져드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통로 너머로 은밀하게 자리 잡은 공간들은 진한 와인빛으로 물들어 은은하게 빛나기도 하고 외부와 차단되어 프라이빗한 무드가 돋보인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MOWA는 공간에 담긴 여백과 채움 사이에 머무르고 이동하는 일련의 순간들을 통해 느끼는 감각과 경험들로 하여금 찰나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쉼이 되어줄 것이다.
MOWA
시공. DESIGNSTUDIO MAOOM
기간. 2022.09.16 - 2022.11.24
위치. 명동 2길 34 B1F
면적. 206.9평(683m²)
규모. (층수) B1F
바닥/벽체/천장 마감재.
- LOUNGE
천장- 페인트 SHOOTING GRAY(SHS 1500-N(001D))
벽- 경량 콘크리트 위 도장마감.
SHOOTING GRAY(SHS 1500-N(001D))
바닥- 대제통상㈜ NOAH_PRD12(600*600)
- 메인통로
천장- TERRACO_슈퍼화인 / 벤자민 무어 567 BALSAM
바닥- 대제통상㈜ NOAH_PRD12(6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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